2018년 9월, 11월에 이어 올해 12월에 다시 찾은 곳. 작년에 두번이나 왔다해도 포인트 이름은 듣기만 해도 편안한데 바다는 항상 낯설다. 이틀전 태풍이 지나갔다고 하더니 그 흔적이 남아서인지 시야가 좋지 않고 부유물이 많다. 어제 비행기 탈 때까지, 아니 이곳에 도착해서도, 집 떠나온 것에 대한 설렘 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탈출했다. 방카를 타고 나오면서도, 바다를 보면서도 심박수가 53을 유지하더니 슈트를 입고 장비를 착용하면서 이제서야 심장이 요동친다. 바다는 항상 좋으면서도, 매번 심장을 간지럽히는 긴장의 순간이다. 브리핑에서 스콜피언 피쉬는 독성이 있다고 했는데 다이빙 중에 무얼 보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나는 물속에 있었고, 마스크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보았고, 무중력 상태처럼 느껴지는 공간에서 우주 먼지처럼 떠다니는 부유물들이 나를 지나쳤고, 나는 그것을 보았다. 첫 다이빙은, 말 그대로 체크 다이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