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는 사람의 날숨에 섞인 수분과 결합하여 내부에 얼음이 쌓이면서 얼어붙는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1단계는 어떨가요? 잘 충전된 탱크는 수분이나 이물질이 거의 없고 깨끗합니다.
2단계가 수분 때문에 얼었다면 1단계는 안 얼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1단계는 바깥에서부터 얼음층을 만들어 호흡기를 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스톤 방식의 호흡기는 1단계의 구멍으로 찬물이 부품 내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스프링의 표면에서부터 조금씩 얼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피스톤과 스프링이 얼어붙어 안 움직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호흡기 메이커는 찬물 다이빙에도 얼지 않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필요부품에 단열 코팅을 하여, 성능을 높였습니다. 이들 부품은 파란색 단열코팅 되어 있으며, 제품명에서 EVO란 명칭이 붙어있습니다. 피스톤을 보면 파란색으로 코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제품이 MK25/S600 이라면 새 제품은 MK25/S600 EVO로 업그레이드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쿠아렁에서는 찬물 다이빙에 적합한 LEG3ND(레전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LEG3ND의 특징으로 더욱 커진 열교환장치를 들 수 있습니다. 2단계의 열교환 장치도 커졌지만, 1단계에도 적극적으로 열교환장치를 도입하였습니다.
열교환장치는 금속재질로 라디에이터처럼 표면적을 넓혀서 물과 호흡기의 사이의 열교환이 쉽게 일어나도록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물의 온도는 대체로 0℃ 이상이기 때문에 얼어붙은 호흡기보다 높은 온도이고, (이론적으로) 열교환이 잘 일어난다면 호흡기도 0℃ 이상을 유지하여 동결이 일어나지 않게 되겠지요. 하지만 20℃의 물과 2℃의 물에서는 열교환 성능에 분명히 차이가 있고, 실제로 열교환장치만으로는 동결현상을 막기가 부족하지요.
마레스 Abyss 22 NAVY Ⅱ는 찬물 다이빙에 특화된 제품입니다. 마레스의 다른 제품들도 드라이 환경씰을 사용하지만 이 제품은 오일 키트를 사용합니다. 마레스 측에서는 미 해군 (US NAVY)에서 공식적으로 검증한 호흡기라고 하며 1단계의 CWD 오일 키트 덕분에 극한의 저수온에서도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다이아프램 호흡기는 차가운 수온으로부터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쓰는데,부동액과 비슷한 오일을 넣어주는 방법과 별도로 공기층이 있는 챔버를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은 보통 환경씰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아쿠아렁 등 대부분의 브랜드는 환경씰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오일을 사용하는 제품은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많은 메이커에서는 회사의 이름을 걸고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연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찬물 다이빙 환경에서는 다이버들도 자신의 장비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끝으로 동결을 피할 수 있는 팁을 전하면서 이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Dive Lab이라는 곳에서 동결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놓은 것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1. 호흡기로 얼어붙은 공기를 숨쉬지 말 것 2. 찬 물에서 격한 움직임을 하지 말고 거칠게 숨쉬지 말 것. 3. 찬물에서 SMB나 리프트 백을 사용하기 위해 2단계로 공기를 채우지 말 것. 4. 프리플로우를 차단 할 수 있는 밸브가 달린 호스를 사용할 것. 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 스쿠버 다이빙 호흡기(레귤레이터)와 찬물(Cold Water) 다이빙 - 1편 ${[%post|69303%]}